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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베풂 미덕 남긴 조선 최고 여성 김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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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조선의 서민 여성으로 글깨나 하는 선비들 사이에 열렬히 조명받은 사람을 들라면 아무래도 제주도의 거상(巨商) 김만덕(1739~1812)이 아닐까. 지금은 나눔을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추앙받듯 옛 조선에서도 그의 공덕은 많은 문인의 글감이 됐다. 여자 몸으로, 남성도 못한 베풂의 미학을 몸소 실천한 덕이다.

양인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을 보내다 결국 관기(官妓)의 길로 들어섰다 다시 양인이 돼 장사로 큰 재산을 모았다. 힘들게 쌓은 부(富)였다. 그렇지만 1795년 자연재해로 이웃들이 기아에 처하자 재산을 백성 구하는 데 내놓았다. 급기야 선행은 조정에 알려져 정조 임금의 초청을 받았다. 왕의 허락으로 '여자는 제주도를 떠날 수 없다'는 '출륙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를 벗어나 금강산을 유람하는 소원도 풀었다.

선행 소문은 서울 장안에 널리 퍼졌고 내로라하는 채제공 정약용 김정희 등 쟁쟁한 인물들이 그의 행적을 기렸다. 평생을 홀로 살다 1812년 오늘 74세로 생을 마쳤다. 죽을 때도 남은 재산을 어렵고 가난한 이웃들에 나눠주고 양아들에겐 그저 살아갈 정도의 재산만을 주었다. 오늘날 '만덕상'으로 그의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 조선에서 나눔과 베풂의 아름다움을 '육지에선 경주 최 부자가, 섬에선 김만덕'이 실천한 셈이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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