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의 오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매년 17만 명 이상 발생하는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 시 완치도 가능하지만 조기 건강검진에도 오진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암 오진 관련 소비자 상담 접수 사례는 2009년 247건, 2010년 213건, 2011년 507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피해 구제 접수 사례는 2009년 47건, 2010년 40건, 2011년 74건으로 총 161건에 이른다.
암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의 증가는 노령 인구 증가와 '국가암 조기 검진 사업'으로 인한 암 검진 수요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60건(37.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8건(23.6%), 60대 35건(21.7%), 70대 이상 13건(8.1%), 30대 12건(7.5%), 20대 3건(1.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중 40~60대가 총 133건(82.6%)으로 나타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 연령층이 주요 조기 건강검진 대상 연령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 오진 질병별 현황은 폐암 30건(18.6%)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27건(16.8%), 위암 21건(13.1%), 자궁'난소암 21건(13.1%), 간암 14건(8.7%), 대장암 11건(6.8%), 갑상선암 9건(5.6%), 췌장'담도암 7건(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161건 중 의사의 부주의로 인해 암 진단이 지연된 사례는 122건이었다. 암 진단이 지연된 기간별로 분류하면 6개월 미만이 73건(59.8%)으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1년 23건(18.9%), 1년∼2년 14건(11.4%), 2년∼3년 5건(4.1%)으로 조사됐다. 3년 이상 진단이 지연된 경우는 4건(3.3%)이었다.
암 진단이 지연된 122건의 피해 유형은 치료 지연'악화가 95건(77.9%)으로 대부분이며, 사망은 27건(22.1%)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건강검진을 했다고 안심하고 있지 말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반드시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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