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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마세요" 112 전화가 취객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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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경찰서 전용달 경사 17분 동안 통화 위치 확인…순찰차 출동시켜 병원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시민과 끈질긴 전화통화로 위치를 파악한 뒤 이를 구조한 청송경찰서 상황실 전용달 경사. 전종훈기자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시민과 끈질긴 전화통화로 위치를 파악한 뒤 이를 구조한 청송경찰서 상황실 전용달 경사. 전종훈기자

"술 취해 내 위치를 모르겠고, 몸이 점점 추워져요." "졸지 마시고, 주변에 큰 건물이나 표지판이 있는지 둘러보세요. 전화 끊지 마시고요…."

청송경찰서 전용달(46) 경사는 3일 오전 2시 46분 경찰서 상황실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날 술에 취한 채 도로변에 쓰러진 김모(56) 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전 경사는 신고자의 발음 상태가 정확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보아 저체온증을 의심했고,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17분 동안 수화기를 놓지 않고 끈질기게 통화를 이어갔다.

전 경사는 "큰 건물, 표지판, 도로 주변 등 여러 가지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을 계속해서 물었고, 신고자의 말을 펜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자가 10분 넘게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위치 확인이 쉽지 않다고 보고 119신고센터에 휴대폰 위치확인 요청까지 고려했으나 포기했다.

전 경사는 "위치추적을 할 경우 119신고센터에 협조를 구해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고, 위치를 확인해도 기지국이 있는 지점의 반경 5㎞ 안을 모두 수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보고 통화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를 한지 10분쯤 지났을 때 신고자는 몇 초간 말이 끊기고 "춥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전 경사는 위급한 상황을 감지하고 호통을 치면서 신고자에게 말을 계속했다는 것.

전 경사는 15분쯤 뒤 신고자에게서 '신점'이란 말과 '김○○'이란 이름을 듣고 장소를 유추해 부동파출소에 연락해 부동면 신점리 '김○○'란 사람의 집 주변을 찾아보라는 지령을 했고, 그 후 20분 만에 경찰이 김 씨를 찾아냈다.

이날 출동한 경찰은 "김 씨가 김○○씨의 자택에서 20~30m 떨어진 골목에 쓰러져 있었다. 코에 피가 났고 의식이 없어 순찰차에 태우고 병원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이동 중 119구급차량을 만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 당직 의사는 "김 씨가 저체온증이 계속됐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몇십 분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전 경사는 "최근 청송에 실종사건이 많아 평소 미리 준비해 놓은 상황대처 매뉴얼이 도움이 됐다. 신고자가 지금은 완쾌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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