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펀드 경쟁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박근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이 십시일반 보내준 돈으로 대선을 치르는 신(新)풍속도가 생긴 모양새다.
박 후보는 15일 건국대에서 열린 한국대학생포럼 토크 콘서트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펀드에 참여한다는 게 소중한 뜻을 담은 것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니 그 자체가 하나의 선거운동이 되는 것"이라며 펀드 출시 계획을 알렸다. 대학생들에게 먼저 알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을 통해 확장하는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박 후보 측에서는 25, 26일 대선 후보 등록일에 즈음해서 모금을 시작할 계획이다. 목표 총액은 2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선거비용 560억원의 절반 정도를 국민 성원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국고보조금, 후원금, 당비, 금융권 대출, 국회의원 갹출 등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키로 했으나 당원을 빼고는 특별당비를 낼 수 없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2억원,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5천만원의 특별당비를 냈지만 '특별당비 도미노'는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안 후보가 펀드를 출시했고 빠른 시간에 목표액을 채우면서 '펀드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을 목격했다. 펀드로 모은 돈은 후보가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 국고로 보조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유권자의 관심을 촉발할 수 있고, 경쟁이 붙을 경우 지지층이 결집하는데다 돈을 낸 사람은 투표장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으면서 후보 진영마다 경쟁이 붙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펀드를 출시하면 기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고, 펀드를 통해 지지층 외연 확대나 선거캠페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달 22일 '문재인담쟁이펀드'를 출시해 사흘 만에 목표금액 200억을 모았다. 안 후보는 13일 '안철수 국민펀드'를 출시해 32시간 만인 14일 오후 6시 즈음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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