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방만 운영' 질타

시의회 예산 낭비 등 지적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느슨한 운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원장 안병화'이하 기술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낭비성 예산 지출과 원장의 부적절한 차량 교체 이유 등에 대해 질의를 쏟아냈다.

구미시의회 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술원은 지난 5월 '창립 5주년 기념식'을 열면서 각종 이벤트와 식수 등의 비용으로 2천200여만원을 지출했다. 또 안병화 원장은 취임한 지 1년 만에 관용 차량을 배기량 2천700㏄급 준대형차에서 3천300㏄급 고급 대형차로 교체했다. 이 때문에 차량임차료는 월 85만원에서 123만원으로 무려 38만원이나 늘었다는 것. 또 89㎡ 규모의 아파트를 보증금 1억1천만원에 전세로 얻어 관사로 제공했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안 원장의 채용 계약서에는 관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는 게 시의회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기술원이 연구 역량 강화는 뒤로한 채 외형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중소기업들을 위해 고가로 구입한 시험분석장비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등 각종 장비들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직원 71명이 근무하는 기술원은 지난해에도 운영비 명목으로 구미시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는 등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형편이다.

구미시의회 김재상 산업건설위원장은 "기술원이 기술 개발은 외면하고 각종 소모성 지출 등 외형에만 치중하는 점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술원 측은 "원장 차량은 잦은 대외 활동으로 서울 등 장거리 운행이 빈번해 안전성을 고려해 교체했다"며 "관사는 전세이기 때문에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는다"고 해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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