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주파 온열 암치료

열에너지 이용해 종양세포 죽여…재발'전이 암에 효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세포에 열을 가해 암을 파괴하는 고주파 온열 암치료를 시작했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암세포가 열에 민감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온열치료란?

온열치료는 암의 치료에서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종양 조직에 42~43℃의 열을 가해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이다. 온열치료가 효과를 내는 것은 암 조직 안에 있는 혈관이 정상 조직 안에서와는 달리 반응하기 때문이다. 정상 조직 안에 열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남는 열을 밖으로 더 많이 끌어내게 되고 조직의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암 조직에 있는 혈관은 확장되지 않는다. 이 혈관들은 열을 재빨리 밖으로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암 조직의 온도가 올라가면 조그만 혈전이 생기게 되고 이 혈전 때문에 종양으로 공급되던 영양분이 차단되어 암 조직은 파괴된다.

온열치료는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약물치료)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이뤄진다. 혈관이 온열치료로 확장되므로 종양의 혈액 순환이 더 좋아진다. 이에 따라 항암제가 종양 세포에 잘 도달하게 된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큰 종양에서도 항암제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낮아진다. 또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산소가 종양 안으로 더 많이 공급되는데 세포는 산소가 없을 때보다 산소가 있을 때 방사선에 더 민감하다. 그만큼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열치료는 우리 몸의 종양면역반응을 자극하고 그 결과로 증가된 면역세포들이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게 된다. 따라서 온열치료 단독으로 종양 감소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적응증과 부작용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는 체내 깊은 곳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종양의 온도를 높여줌으로써 다양한 부위의 암 치료가 가능하다. 뇌종양, 두경부종양, 유방암, 자궁경부암, 절제 불가능한 췌장암과 담도암, 악성흑색종, 육종 등에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온열치료를 병행했을 경우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온열치료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치료 후 피곤함을 느끼거나 미열이 날 수 있다. 온열치료 시 뜨거움이나 몸에 이상을 느낄 경우 의료진과 협의해 피부 홍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 방법과 주의사항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치료 계획용 CT를 찍고 적절한 치료 부위를 찾아 온열치료 계획을 세운다. 치료 계획이 나오면 치료할 위치를 환자의 몸에 표시한 후 계획에 따라 온열치료를 시작한다. 치료를 하는 동안 환자는 푹신한 치료 테이블 위에 약 1시간 누워 있으면 된다.

이 테이블은 바둑판 모양으로 21개의 동일한 크기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20개의 쿠션이 있는 부분과 한 개의 타일 전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일 전극은 테이블 위에서 위치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신체의 치료 부위에 정확히 위치시킬 수 있다.

온열치료 기기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치료 전에 치료 조건을 입력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30~60분 정도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총 10~12회를 1사이클로 한다. 하지만 총 치료횟수는 환자의 질병이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료 후 몇 시간 뒤에 열이 나거나 혈액 순환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환자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치료가 끝난 후 바로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물이나 차와 같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