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권모(32'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최근 연말 선물로 받은 기프트카드로 계산을 하려다가 난처한 경험을 했다. 롯데백화점을 찾은 권 씨는 공짜로 얻은 기프트카드를 이용, 고가의 시계를 사려고 했지만 점원이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왜 기프트카드를 받아주지 않느냐"며 따져 물었지만 점원은 "정책상 그렇다"는 대답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시계 구매를 포기한 권 씨는 장을 보러 이마트를 찾았다가 다시 한 번 같은 경험을 했다. 식자재를 구매하고 다시 한 번 기프트카드를 내밀었지만 계산원은 "기프트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고 대답한 것. 권 씨는 "계산을 하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대형 유통업체에서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프트카드가 일부 유통업체에서 사용할 수 없어 기프트카드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기프트카드는 지난 2002년 삼성카드에서 출시한 뒤 대부분의 카드사가 판매하고 있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기존 상품권을 카드화한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기프트카드 발급 건수는 한 해 1천만 건이 넘고, 기프트카드 사용액은 지난해까지 2조226억원에 달했다. 대구지역도 기프트카드 발급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 가맹점이면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기프트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데다 잔액이 남으면 환불을 받거나 재충전을 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처럼 기프트카드 이용자는 크게 늘었지만 일부 유통업체는 여전히 기프트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대구은행 카드사업부에 따르면 대구은행 BC기프트카드는 현재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홈플러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에서는 기프트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롯데카드를 이용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에서 결제를 할 수 없고, 현대카드로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결제를 할 수 없어서 이용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항공'철도'고속버스 등 요금과 통신요금도 결제할 수 없어 기프트카드의 사용처가 지나치게 제한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
박지혜(26'여'경산시 정평동) 씨는 "신용카드 사용이 빈번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중소 음식점이나 소액 결제를 할 때만 사용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소득공제나 결제 투명성 측면에서도 결제를 피할 이유가 없는데 대형 유통업체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는 업계들은 가맹점 계약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결제 불가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배분 문제로 기프트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백화점과 카드사 사이에 기프트카드 가맹계약이 돼 있지 않다"고, 롯데백화점은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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