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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방빼나, 그냥 둬야하나"…용산동 '드림피아' 고민

2층 매장 계약 종료 앞두고…그냥 두자니 中企샵 취지 안맞고

대구 중소기업제품 전문 매장인 드림피아 2층 매장 리모델링 계획이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중소기업제품 전문 매장인 드림피아 2층 매장 리모델링 계획이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 DB

"하이마트를 내보내자니 손님 유치도 걱정되고 지역 브랜드를 체우기도 쉽지 않네요."

대구 달서구 용산동 지역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인 '드림피아'가 고민에 빠졌다. 이달 계약이 종료되는 2층 하이마트 매장을 대체할 방안이 나오지 않아 전체 리모델링 계획이 난항에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문을 연 드림피아는 대지 4천950㎡에 연면적 4천620㎡의 3층 건물로 1층은 의류 및 잡화 등 27개 업체(쉬메릭 7개 포함)가 입점해 있다. 2층은 전자제품 판매장인 '하이마트'를 포함해 5개 업체가 상품을 판매해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9월 중순 드림피아 1층을 리모델링하면서 쉬메릭 판매점 규모를 282㎡(85평)에서 891㎡(270평)로 넓히고 새 매장에 쉬메릭 참여 기업(22개)을 모두 입점시키면서 지역중소기업 전문관을 보강했다.

하지만 드림피아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층 매장 리모델링을 두고는 방향을 쉽사리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되는 하이마트를 내보내고 지역 패션 제품을 입점시키거나 식당 및 편의시설을 추가해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모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를 변경하기로 했다.

2층 매장을 가득 채울만큼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대부분 지역 제조업체들이 중간자재를 생산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어 자체 브랜드를 가진 업체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토종 제품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들을 설득해 입점시키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또 마땅한 검증 절차 없이 무리하게 제품을 입점시킬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하이마트 없이 중소기업 제품만으로는 소비자 발길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점도 드림피아를 고민에 빠뜨리는 요인이다. 앵커(anchor) 가게가 있어야 쉬메릭 등 중소제품의 판매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쉬메릭 제품이 모두 1층에 있지만 바로 옆에 홈플러스가 있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장이 2층에 들어서는 것이 드림피아는 물론 쉬메릭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중기중앙회는 최근 내년까지 하이마트와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새로운 중소기업 제품을 찾는 한편 드림피아 활성화 방안을 찾아내겠다는 것. 중기중앙회 소한섭 본부장은 "100% 중소기업으로 채운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하이마트처럼 지역민의 발길을 끌어들이면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과 충돌이 적은 브랜드나 제품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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