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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익명 기부…달서구 주민센터 성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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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밝히지 않고 홀몸노인성금 1천500만원을 동 주민센터에 기부한 여성이 남긴 봉투와 메모. 대구 달서구청 제공
신분을 밝히지 않고 홀몸노인성금 1천500만원을 동 주민센터에 기부한 여성이 남긴 봉투와 메모. 대구 달서구청 제공

익명의 한 여성이 동 주민센터에 거액을 기부하고 사라져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본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1천500만원권 수표를 성금으로 내놓고 사라졌다.

이 여성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함을 찾아달라'고 하자 민원 담당자가 감사를 표하며 '차를 한 잔 대접하겠다'고 했지만 여성은 거절했다. 이 여성은 찾아낸 모금함에 봉투를 넣으려고 했지만 모금함이 꽉 차 있는데다 주변에 민원인이 많아 성금을 바로 넣을 수 없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찾은 이 여성으로부터 '무의탁 독거노인돕기 성금'이라고 적힌 봉투를 전달받은 담당자는 지정기탁을 원하는 통상의 기부자로 여기고 인적사항을 물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익명으로 해달라'는 요청만 남기고 주민센터를 떠났다.

봉투가 얇았기 때문에 소액 기부자로 여긴 담당 공무원은 봉투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은 메모와 함께 1천500만원권 수표 1장이 들어 있었기 때문. 메모에는 '세상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진 빚인지 모르므로 갚는 이의 이름도 밝히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을 뿐 자신을 드러내는 어떤 표식도 없었다. 담당 공무원이 급히 나가 여성을 붙잡았지만 여성은 끝내 신분 밝히기를 거절했다. 거듭된 요청에도 "진작 왔었어야 하는데…"라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달서구 본동 이상연 동장은 "적지 않은 돈을 신분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하며 그 뜻을 반영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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