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은 담즙 속에 함유돼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무기염류 등 여러 가지 물질이 침전돼서 형성되는 딱딱한 고형물이다. 인류의 약 10%가 담석이나 담석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나친 다이어트 탓에 20대 여성 발병률 높아=최근 20~30년간 지역에 관계없이 담석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고령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 때문이며,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전과도 관계가 있다. 40세부터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발병률이 높다.
2005~2009년 담석증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담석증은 2009년 10만3천 명으로 2005년 7만9천 명 대비 약 2만4천 명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6.8% 높아진 것이다.
전체 진료비는 2009년 1천384억원으로 2005년 835억원에 비해 549억원 늘었다. 연평균 13.7%가 증가한 것. 진료비 통계지표를 분석한 결과, 입원일당 백내장 84만여원, 협심증 51만여원에 이어 3위(29만여원)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태년 교수는 "장기간에 걸친 지나친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국 돌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S라인, 몸짱' 등의 유행으로 20대 여성은 체형 관리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현상이 원인이 돼 젊은 연령층에서 여성 담석증 환자가 남성보다 많다는 것.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증상과 치료법=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 데 필요하다. 담즙이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통로를 담관(담도)이라고 한다. 담낭(쓸개)은 간과 십이지장 사이에서 담낭관을 통해 담관과 연결돼 있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형성되지만, 담관에서 생기기도 한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 담관담석, 간내담석으로 분류한다.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 흑색 색소담석, 갈색 색소담석으로 분류한다.
담석은 성분이나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구분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임신이나 비만, 고지혈증, 장기간 금식, 에스트로겐 등 약제 복용, 다이어트에 의한 급격한 체중감량,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인자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흑색 색소담석은 간경변이나 용혈성 빈혈(적혈구가 제 수명만큼 살지 못하고 일찍 파괴돼 생기는 빈혈)이 있을 때, 갈색 색소담석은 담즙이 세균이나 간디스토마에 의해 감염될 때 잘 생긴다.
◆합병증 우려될 때엔 수술로 제거해야=초음파검사를 통해 95% 이상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담석은 약 70%에서 증상이 없으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담석에 의해 담낭관이나 담관이 막힐 때 증상이 발생한다. 막히는 부위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이 생긴다. 소화불량이나 윗배 불쾌감, 팽만감, 트림 등 위장 증상을 흔히 호소한다. 하지만, 담석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가장 대표적 증상은 오른쪽 윗배나 윗배 통증. 대개 30분에서 1시간 이상 지속한다. 합병증에는 담낭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급성 담낭염이 있다. 담석이 담관으로 흘러내려 황달이나 급성 담관염, 급성 췌장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담석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담낭담석의 경우 추천되는 치료 방법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다.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 기구를 집어넣어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보통 2, 3일 내로 퇴원이 가능하다. 담관담석은 대부분 'ERCP'(내시경역행 담췌관조영술)라는 내시경 시술을 이용해 수술하지 않고도 제거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엔 담석용해제로 치료하는데, 담석의 크기가 작거나 수술하기 힘든 상황에서 시도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태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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