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곳곳에서 건강과 관련한 상품이 많이 나온다. 더욱이 건강식품 중에서 성기능 개선과 관련한 식품들은 출처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유통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사례들도 속출하고 있다. 마침 재미난 보고서를 최근에 접했다. 치주염과 성기능 장애가 관련성이 있다는 논문이 성의학 저널에 실린 것이었다. 조금은 민망한 주제이지만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모인 김에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최근 성의학 저널에 치주염과 성기능 장애가 연관성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조심스럽게 꺼낸 질문에 대한 아들의 답변은 엄마가 성기능 운운하는 것이 민망할 뿐 아니라 치주염에 걸렸다고 성기능 장애가 더 생겼다는 내용에는 쉽게 수긍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도리어 치주염이 있는 사람의 입냄새 때문에 성생활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며 한바탕 웃고 지나갔다.
저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아를 둘러싼 치주에 염증이 있으면 발기부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했다. 잇몸 염증과 같이 치주질환이 혈관 내벽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이것이 남성의 성기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잇몸 염증이 있다고 해서 전부 성기능이 낮거나 발기부전에 걸린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예방 차원에서는 귀기울여볼 만하다. 게다가 입안의 염증에 대해서는 전신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밝혀졌고 특히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과의 관련성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런데 잇몸 치료가 소위 말해 정력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으니 잇몸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12년을 보내고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다들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 식습관의 조절, 살빼기 등 건강 관련 계획이나 목표에 잇몸 관리도 담아 보자.
단순히 입은 먹는 기능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잇몸을 통해 성기능 저하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어찌 치아와 잇몸을 가벼이 하겠는가. 더욱이 2013년 7월부터는 스케일링이 보험처리가 된다고 하니 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서 지속적으로 구강 관리를 받는 것도 권해 본다.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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