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박근혜 대통령 당인인과의 일전(一戰)을 선언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관련) 밀봉인사에 이어 극보수 이념인사까지 왜 승자가 '허니문'을 깨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선인과 집권세력이 '허니문'을 깨고 또 다른 길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민주당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인수위는 야당의 인수위 인선에 대한 비판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반박하며 유감의 뜻을 보여 왔으며 민주당은 인수위의 고압적 태도는 국민대통합에 역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인수위는 향후 5년을 좌우하는데 국민을 이기려 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대선 패배 이후 격랑을 겪고 있는 당 내부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위기수습 방안을 두고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당의 결속을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 대선에서 48%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으로서 국정운영과 관련, 할 말은 하는 것이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 산적한 정치현안을 다룰 1월 임시국회부터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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