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빙하라!"
8일 오전 11시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 미천에서 조선시대 석빙고 장빙제(藏氷祭) 재현을 위해 빙고별감(氷庫別監)이 우렁차게 '채빙'(採氷)의 시작을 알렸다. 강 부역꾼 10여 명이 얼어붙은 강바닥에 짚을 깔고 자리를 잡은 뒤 두 명씩 짝을 지어 반달모양의 전통 얼음 톱으로 톱질을 시작했다. '스르륵 스르륵' 얼음 가는 소리와 부역꾼들에게 힘을 돋우는 풍물패의 가락이 잘 어우러져 재현 행사장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도 어깨춤을 들썩였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안동석빙고장빙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장빙제는 ▷강바닥에서 얼음을 잘라 채취하는 '채빙' ▷소달구지와 어깨 목도를 이용해 석빙고까지 얼음을 옮기는 '운빙' ▷안동댐 인근 석빙고(보물 305호)에 얼음을 채워 넣는 '장빙' 순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조선시대 임금의 진상품인 안동산 은어를 저장했던 안동 석빙고에 낙동강 얼음을 채취해 운반하고 저장하는 석빙고 장빙제를 재현하는 것으로, 안동에서 11년째 치러지고 있다.
장빙제를 앞두고 이달 5일부터 채빙해 둔 얼음덩이를 강 웅덩이에 넣어 두었다 이날 쇠꼬챙이와 집게를 이용해 장정 4명이 얼음을 건져냈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 10℃ 밑으로 떨어지는 날씨여서 물에서 나온 얼음은 몇 분 안 돼 바닥에 달라붙어 연신 김을 냈다. 부역꾼들은 채빙을 끝낸 뒤 얼음을 하나씩 새끼줄에 묶어 소달구지 뒤에 실었다. 새끼줄을 이용하는 것은 얼음이 서로 붙지 않고 이동 중 마찰력을 높여 달구지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운빙(運氷)한 얼음이 상아동 안동댐민속촌 내 석빙고에 도착했다. 북방의 신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지내고 운빙한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을 끝으로 모든 재현이 끝났다.
오상일(66) 안동석빙고 장빙제 추진위원장은 "장빙제 재현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방문객들에게 알리고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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