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새롭게 시행되는 9구단 체제로 인한 경기일정 변화와 삼성이 쓴 '왕관'을 빼앗으려는 타 팀들의 견제가 어느 해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영광은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된다."
해가 바뀐 뒤 선수들과의 첫 만남 자리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프로에서 2등은 필요 없다"며 올 시즌도 정상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감독 계약 만료와 맞물려 "2010년대를 삼성의 시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던 류 감독에게 2013년은 팀으로서, 또 개인적으로 무척 중요한 해이다. 류 감독은 "시작부터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모두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가슴 속에 새겨야 역경이 몰아칠 때 이겨낼 수 있고 마침내 정상에 설 수 있다"며 올 시즌에도 팬들이 바라는 야구, 정상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판도를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활약 여부와 새로운 경기일정 적응을 꼽은 류 감독은 삼성의 우승을 위협할 팀으로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를 꼽았다. KIA는 김주찬을 영입, 전력 보강이 이뤄졌고 지난해 부진했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타자 '빅3'와 투수 윤석민'양현종 등이 제기량을 회복, 투'타에서 힘이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두산은 탄탄한 마운드와 기동력, 여기에다 홍성흔의 컴백으로 안정된 전력을 보이기 있기 때문. SK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만큼 이기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로 구성된 짜임새가 위협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팀이 전력보강으로 '타도 삼성'을 외치고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해줬던 정현욱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데다 안지만과 권오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이 예상되지만, 팀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관왕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지난 두 번의 우승으로 경험과 자신감 면에서 삼성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젊은 선수들이 믿음직한 선수들로 성장하고 있고, 베테랑들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심창민 등 젊은 투수들이 전력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롭게 합류한 로드리게스와 밴델헐크 두 20대 젊은 외국인 투수가 위력을 발휘해 20승 후반의 승수를 합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수 이지영의 성장과 지난해 부진했던 채태인이 올해는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는 류 감독은 특히 채태인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정형식'박한이'이승엽'최형우로 이어지는 왼쪽라인의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부상 방지. 류 감독은 "최강 전력을 꾸렸다 해도 부상 선수가 생기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지난 영광에 도취하면 부상이 생긴다. 좋은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설 때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로 총 8주 전지훈련 중 후반 5주를 함께하지 못하게 된 류 감독은 공백 기간 코치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지휘해 달라고 당부해 놓았다. 훈련량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만큼 해서는 경쟁자를 물리칠 수 없다."
류 감독의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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