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30년 경력의 검사 출신 선임 변호사와 만 1년 된 초임 검사. 20년 넘게 차이 나는 검사 대선배와 후배 검사의 만남이어서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했지만, 현직 검사와 변호사 신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서로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첫 대면 당시 살짝 어색하고 미묘한 기류가 흐른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늘 호탕하고 적극적인 박 변호사의 우스갯소리와 리드로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자존심이 세고 신념이 강한 검사의 특성에다 의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검사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자칫 두 법조 선후배의 만남이 날 선 공방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됐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박 변호사의 직설적이고 강한 성품까지 아는 터여서 더욱 그랬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베테랑'과 '초임자'가 편하게 만나 대화를 통해 조언하고 노하우를 나누고 세대 및 의견 차이도 확인하면서 자연스레 세대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기획 의도와 달리 경직되고 딱딱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진지하고 절제되면서도 자유롭고 서로 존중'수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솔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훌륭한 마인드를 가졌다', '선배님께 많은 걸 배웠다'는 덕담으로 마무리됐다.
김 검사의 신념을 들은 박 변호사가 초심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가 하면 김 검사 역시 법조 선배의 말씀을 적어가며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현직 초임 검사인 탓에 민감한 부분에 대해 말을 아껴 다소 아쉬웠고, 한정된 시간과 지면으로 이들의 만남 및 검사, 법조인의 속살, 매력과 애환 등을 시원하게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좋은 만남과 이야기로 '세대공감'을 시작했다는 것에 자족해본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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