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빙고'는 저가 피자계의 신화다. 2005년 '피자 한 판이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장마다 긴 줄이 설만큼 인기를 끌었고, 가맹사업 시작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피자빙고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신성마을'(대구 달서구 감삼동)이다.
신성마을은 8년간의 피자빙고 가맹사업으로 얻은 노하우로 치킨 프랜차이즈 '깽닭' 등 후속 브랜드들을 선보여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개념 저가 피자의 대박
신성마을의 이범운 대표는 8년 전 '피자빙고'라는 브랜드로 피자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대표가 외식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아내인 정은여 공동대표의 영향이 컸다. 현재도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 대표는 피자 가맹점을 8여 년간 운영해오면서 피자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쌓게 됐고 정 씨의 제안으로 '5천원 피자'를 내놓게 됐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중저가 피자는 있었지만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저가피자 시장은 우리가 처음이었다"며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보니 싼게 비지떡이 아닐까하는 주변과 소비자들의 의심도 많았다"고 말했다.
5천원이라는 가격에 피자를 내놓으면서도 피자빙고는 재료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당시 상식적으로는 피자를 5천원에 팔아 이윤을 남기려면 재료비가 1천500원가량으로 책정돼야 했는데 피자빙고는 절반인 2천500원을 재료비로 썼다. 주변에서는 그런 가격으로 팔면 망할 것이란 우려도 많았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저렴한 피자를 공급하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줄 것이라는 신념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해 오픈 초기 매장당 200판 이상을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피자를 사가는데 대박이 터졌구나 싶었죠. 가맹점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고 200여 개까지 가맹점이 늘어났습니다"
◆피자빙고로 8년간 쌓은 노하우
저가 피자의 대표 브랜드인 피자빙고는 현재 14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평균 수명이 5년이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낮은 폐업률을 유지하며 가맹점 수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피자빙고 만의 가맹점 관리 능력에서 비롯됐다.
슈퍼바이저를 두고 주기적으로 가맹점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매장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가맹점을 위주로 진행한다. 가맹점의 의사를 존중하는 대신 업그레이드를 하는 매장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주는 식이다.
이런 피자빙고도 8년간이나 가맹사업을 해오며 몇 번의 위기를 겪었다. 가맹사업이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무분별하게 가맹점이 생겨나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났고, 일명 '가짜 치즈 파동' 때도 크게 흔들렸다. 피자빙고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저가 피자 브랜드들에서 자연산 치즈가 아닌 가공 치즈를 사용하면서 이것이 소비자들 사이에 논란이 된 것. 피자빙고는 100% 자연산 치즈를 사용했지만 다른 업체들과 함께 저가라는 이유로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사건이 터지고 즉시 '100% 자연산 치즈만을 사용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당시에는 타격이 컸다"며 "8년이라는 시간을 운영하다 보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가맹점 사업 성공으로 웃음 짓는 점주님들을 보면 그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로 또 다른 변신
피자빙고를 통해 얻은 프랜차이즈 노하우로 신성마을은 또 다른 브랜드를 선보였다.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치킨 프랜차이즈 '깽닭'이 바로 신성마을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전기 튀김기가 아닌 가마솥에 옛날 방식으로 닭을 튀겨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통마리 치킨'이 깽닭의 대표 메뉴다. 현재 동성로에 테스트 매장을 6개월째 운영 중인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보통 치킨 브랜드에서 7~9호 사이즈의 닭을 이용하는데 가마솥에 닭을 튀기면 11호 크기의 닭도 너끈히 튀길 수 있어 우선 넉넉한 양에 고객들이 만족하죠. 또 가마솥을 이용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일반 치킨보다 맛에 있어서는 자신있습니다"
이런 고객들의 반응에 깽닭 가맹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성마을은 2개의 직영매장을 더 운영한 뒤 올여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테스트 매장 운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맹점주들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신성마을의 세심한 배려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신성마을의 외식 브랜드들은 모두 흔한 메뉴지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이용해 만들고 색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마솥으로 닭을 튀기는 깽닭도 마찬가지이지만, 제3브랜드도 삼겹살과 미나리를 함께 먹는 메뉴로 준비하고 있다"며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커가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신성마을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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