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 난 다문화가족 2세 소년이 어떠한 고난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다문화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민족성이 강한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영화에서도 홀로 아들을 키우며 한국 사회의 '차별'에 절망하는 필리핀 어머니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다문화국가'로 접어든지 오래다. 다문화가족은 어엿한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대구의 다문화가족 역시 지역 사회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대구의 다문화가족은 6천 가구를 돌파했고, 다문화가족 2세들은 5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을 한국인으로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지역 사회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 다문화가족
2012년 1월 기준 대구시 다문화가족은 6천265가구로 2007년 3천809가구와 비교하면 불과 5년 사이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1천619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북구 1천72가구 ▷동구 941가구 ▷서구 803가구 ▷달성군 654가구 ▷수성구 569가구 ▷남구 411가구 ▷중구196가구 등의 순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1천992가구 ▷필리핀 282가구 ▷캄보디아 272가구 ▷남부아시아(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137가구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93가구 등이다.
다문화가족 2세들은 모두 4천598명으로 나타났다. 만 6세 이하 미취학아동 연령이 전체의 69.9%(3천206명)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세들의 취학 이후 학교 부적응이나 학교 내 차별을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다문화가족 지원
정부는 2008년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안정적인 가족 생활 지원을 통해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했다.
다문화가족지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차별 및 편견을 예방하고 사회구성원이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다문화 이해 교육과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구'군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본 사업으로 ▷한국어 교육 ▷가족 통합 및 다문화사회 이해 교육 ▷취'창업 지원 등이 있고, 특성화 사업으로 ▷이중언어 교실 ▷언어 발달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 이주여성 및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보현이주여성쉼터를 두고 있다.
다문화가족 소통 강화 및 교류 활성화 사업 역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하는 컬러풀 다문화합창단과 다문화가족봉사단이 발족했고, 대구경북홍익여성연합은 '다문화가족 행복쌓기' 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족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 이영선 사회복지여성국장은 "다문화가족 지원과 더불어 중요한 과제는 다문화가족을 우리 이웃이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변화"라며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2세들은 지역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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