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보모터스, 매출 5천억원대 차부품업체 900억에 샀다

자동차 부품업체 삼보모터스가 매출 5천억원대의 자동차부품업체 '프라코'를 최종 인수했다.

이로써 삼보모터스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일본 금형업체 아크(ARKK)의 국내 계열사인 프라코와 프라코 체코법인 및 자회사 나전 등 3개 기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보모터스는 이달 4일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회사를 최종 인수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프라코는 자동차용 범퍼 및 기타 부품 금형을 개발, 제작하는 업체로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2천122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나전은 1986년 삼광정밀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로 2011년 매출이 765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삼보모터스의 인수를 예견했다. 한 관계자는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에도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인수자금 조달 방안도 미리 세워뒀었기 때문에 최종 인수는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삼보모터스가 회사를 인수한 최종가격은 약 900억원.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예상 인수가격은 1천200억원 내외로 엔화 기준으로는 80억엔이었다. 회사가 인수 전략을 짜고 본입찰을 준비했던 지난해 10월 당시 100엔당 환율이 1천450원가량이었지만 최근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최종 계약 가격이 낮아졌다.

이재하 대표는 "계약 당시보다 200억원가량 비용이 줄어들었다"며 "인수 시작부터 좋은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모터스는 회사자금과 은행권 대출로 600억원을 마련했으며 나머지 300억원은 하나대투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가 부담했다.

인수계약을 끝마친 프라코는 설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프라코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코가 삼보모터스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회사 인수로 인해 바뀌는 것은 대표이사뿐이다"며 "대주주만 바뀌는 조건이기 때문에 프라코 및 자회사 직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삼보모터스는 기존 계열업체 매출 4천억원에다 프라코를 포함한 3개 기업의 매출이 5천억원에 육박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지역 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며 "경기 불황에도 자동차산업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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