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 이후 추가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이동식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핵탄두 실전배치 선언 등의 추가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 원장은 "북한이 대북제재 논의에 대한 초점 흐리기 및 중국의 북한 비호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무력시위 등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경우 핵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장거리 탄도 마시일도 갖췄지만 소형'경량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로선 북한이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네 가지 조건 가운데 ▷핵기술 ▷장거리 미사일은 구비했지만 ▷탄두 소형'경량화 ▷궤도체 진입 능력은 '아직'이라는 뜻이다.
원 원장은 "북한은 탄두 소형화, 경량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일 뿐 원자탄을 성공시켰다는 것(북한의 발표)은 과장 광고"라며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경계를 늦춰선 안 되지만 북핵 능력에 대해 너무 과장되게 알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원장은 자국민보호를 위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 정도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체류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대응차원에서 우리나라의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한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도 단기간에 핵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정책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원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제재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으로 ▷기술적 필요성 ▷핵대국 달성이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 관철을 통한 내부 결속 및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력 과시 ▷우리 신정부와 오바마 2기에 대한 협상력 제고 등을 꼽았다.
원 원장은 "3차 핵실험 성격은 대남용은 아닌 것 같다"며 "미국에 대한 메시지가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측의 핵실험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랑 위성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
원 원장은 "오전 10시 10분께 아리랑 2호, 오후 1시 27분께 아리랑 3호가 촬영했으나, 오전은 구름 때문에 유효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고 오후는 지하에서 핵실험을 해 촬영한 영상으로는 판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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