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정IC 없으면 장사해수욕장 도태"

고속도 기본설계 변경 요구

영덕군 남정면 주민들이 장사해수욕장 상권 등 생존권 확보를 위해 포항~영덕(남북7축) 고속도로의 영덕 쪽 나들목(IC)을 남정면에 설치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예산 3조310억원을 들여 포항에서 영덕까지 40.92㎞ 구간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며, 포항 쪽에는 신항만IC와 청하IC 등 2곳에 나들목을 설치하고 영덕 쪽에는 강구면에 영덕JCT(분기점)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남정면 주민들은 면민 70%가 장사해수욕장 등을 찾는 관광객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데, 도로공사의 계획대로 영덕에 분기점만 설치하고 남정면에 IC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장사해수욕장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정면민 65명으로 구성된 '포항~영덕 고속도로 남정IC 겸용 양방향 휴게소 유치추진위원회'는 최근 발기인대회를 열고, "IC가 없다면 장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고속도로 기본설계 변경을 촉구했다.

이성계(55) 추진위원장은 "SOC 사업은 지역경기 활성화와 주민편의를 우선해 시행해야 하는데, 이번 사업추진은 이를 역행하는 것"이라며"남정면 뒤편에 IC겸용 양방향 휴게소를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뜻이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청하IC에서 영덕JCT(분기점)까지 거리가 20㎞ 정도여서 거리 규정(30㎞)에도 맞지 않고, 남정IC의 경우 비용편익분석(B/C) 결과 1.0 이상은 돼야 하는데 0.18에 불과해 300억원이나 들여 추가로 IC를 계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영덕군, 국토해양부 등과 계속 협의 중에 있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차선책을 찾아 늦어도 내달 중으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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