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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공포의 오키나와'…사장·단장 캠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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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사주러 왔다"지만 부담…선수들 긴장하며 주전 경쟁중

19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서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가 선수들 앞에서 경기평가를 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19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서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가 선수들 앞에서 경기평가를 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일본 오키나와에 둥지를 튼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 캠프에 흐르는 기류는 긴장감이다.

류중일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차출돼 대표팀 훈련과 대회준비로 대만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는 김성래 수석코치를 비롯한 분야별 코치들이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전지훈련지에서 감독의 공백은 코치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때문에 코치들은 '감독이 없어 그렇게 됐다'는 우려스런 결과를 사전에 차단하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한 코치는 "감독이 있고 없고는 크다. 감독이 있을 땐 그냥 정해진 스케줄 대로 훈련을 시키면 되지만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의 기량부터 컨디션, 세세한 심리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코치들이 감독의 눈이 되어야 하니 평가서에 적는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치들은 김성래 수석코치의 주재로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앞서 전체 미팅을 하고 하루의 훈련 방향을 논의한다. 또 오후 8시에 끝나는 훈련 뒤 다시 훈련의 성과를 꼼꼼히 따진다. 훈련 진행과정에서는 선수들에게 작은 틈도 주지 않는다. 현장에서 감독의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크고 작은 부분들이 원천 차단돼 훈련의 강도는 감독이 있을 때보다도 더 세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다.

여기에 구단 수뇌부가 번갈아 가며 캠프를 지키고 있어 코치와 선수들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류 감독이 팀을 떠나자마자 오키나와로 달려가 캠프를 지켰고 18일 오키나와에 합류한 김인 사장과 바통터치를 한 뒤 27일 대만행 비행기에 올라 류 감독과 삼성의 주축선수들 살피기에 나섰다. 김 사장이 귀국하면 송 단장은 다시 오키나와로 가 스프링캠프가 완료될 때까지 선수단과 함께 한다.

보통 전지훈련 캠프에서는 구단 고위층은 훈련기간 중간에 며칠 잠깐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돌아오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관례지만 삼성은 올해 사장과 단장이 교대로 풀타임으로 캠프 상황을 챙기고 있다. 송 단장은 "선수단 영역 침범은 없다.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확인하는 즉시 해결하고 지원하려는 차원이다. 선수들이 고기 먹고 싶다면 사주고, 장비가 필요하다면 그 자리서 해결해줘 선수들이 맘 놓고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치들과 선수들은 구단 고위층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잘 보이려 일부러 애쓰는 것은 없지만 나태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간다면 좋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 사이에도 강한 긴장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해 삼성의 스프링캠프에는 LG서 트레이드 돼 와 새롭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새 식구와 군 제대선수,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여기에 괌부터 진행된 긴 해외 전지훈련이 끝으로 향하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훈련 분위기를 다잡으려 '훈련 불성실 선수에 대한 조기귀국 조치령'을 발표, 또 한 번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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