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해공항 보조활주로 추가 건설, 왜?

정부, 항공기 이착륙 횟수 증설 등 여객용량 확장 추진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의 핵심은 기술적 검토를 통해 항공기 이착륙 횟수(슬롯)를 늘리고, 미비할 경우 9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조활주로를 추가 건설한다는 것이다. 김해공항에 비행기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군 비행 시 슬롯을 시간당 20회, 민간 비행 시 32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보조활주로를 마련해 선회 접근하는 항공기를 진입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한국공항공사의 '김해 활주로 용량(SLOT) 증대 방안 연구 요약'은 "김해공항의 민간용 슬롯은 RWY36(Runway36'활주로 이름) 이용 시보다 운항 여건이 제한돼 있는 RWY18 이용 슬롯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항공기 방향별로 슬롯이 차이 나는 등 궁극적 용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슬롯 증설을 주장한 이유는 RWY18, RWY36 등 김해공항 활주로 가운데 RWY36의 슬롯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RWY18 활주로의 이용률은 6.4%에 불과한 반면 RWY36은 93.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료는 "기술적 검토를 통해 RWY18 이용 시에도 접근-출발 항공기의 이착륙 절차를 개선해 슬롯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기 분리 간격 단축을 위해 최적 기술을 도입한 다음 실제 운항 여건 등을 반영해 시뮬레이터 검증을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공항공사는 슬롯 조정 규모에 대해 "군 비행 시 기존 시간당 16회에서 4회 증가하고, 민간 비행 시 기존 시간당 24회에서 8회 증가할 필요가 있다"며 "김해공항의 기상, 군 작전관제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슬롯을 적용하고 향후 구체적 사항을 군과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과의 협조 여부를 강조한 이유는 김해공항이 민'군 공동 사용 공항으로서 국가 안보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과 동남권의 거점공항이라는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료는 "민간 항공기가 한정된 시간에 운용될 수 있는 양이 되는 슬롯은 김해기지 관할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이 작전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슬롯 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고, 김해공항의 성격상 그 과정에서 국토해양부'공군본부 등의 협조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료는 또 김해공항 슬롯 확장을 위한 장기 과제로 보조활주로 건설을 적시하기도 했다. 자료는 "보조활주로 계획 시 기존의 선회접근 절차 대신 직입 절차가 가능하게 되므로 슬롯 증대가 이뤄져 용량이 추가로 증대되고 안전성이 향상될 수 있다"며 "사업비는 9천600억원 수준이고 용지보상비는 5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활주로 추가 건설 부분과 관련해선 "시급성이 있는 것은 아니며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추진을 내비쳤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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