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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공장서 키운 채소 양로원 등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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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상추를 키웠습니다. 양은 적지만 어르신들 맛있게 드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공장에서 상추와 쌈배추를 키워 양로원 3곳과 어린이집 5곳에 무료 제공하는 착한 아저씨가 있다. 주인공은 구미시 구평동에서 카스트 친환경농업기술을 운영하는 장애인 박후원 대표다. 그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공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다정한 이야기 친구가 되었다.

"채소는 땅에서는 40일 이상 걸리지만 공장에서는 20일도 안 걸려요. 땅이 없어도 키울 수 있고요, 컴퓨터 자동 시스템으로 힘도 안 들이고 나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도 손만 놀릴 수 있으면 키울 수 있어요, 어르신들도 안방이나 거실에서도 키울 수 있고요."

식물공장은 태양빛 대신 LED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해 전기로 식물이 필요로 하는 빛을 만들고, 영양소를 뽑아서 물에 섞어서 주는 무공해, 무농약 수경 재배법이다.

그가 운영하는 식물공장은 120여 평. 식물을 키워 남으면 양로원과 어린이집에 모두 나누어 준다. 채소를 나누어 달라는 신청자가 많지만 시설이 부족해 늘 가슴이 아프다. 그는 점차 공장을 확장해 더 많은 채소를 나누어 줄 계획이다.

그는 가정에서도 작은 채소공장을 차릴 수 있다고 했다. 5식구가 5일마다 상추나 치커리, 쌈배추를 먹으려면 기계설치비는 40만원 정도 소요되고 계단식으로 한 사람 앉을 만한 공간만 있으면 된다는 것.

"LED 점등 기술 개발과 식물 재배 연구를 할 때는 성질도 급해 직원들을 다그쳤는데 봉사를 하고부터는 마음도 느긋해졌어요."

그는 양로원 어르신과 어린이집 원생들과 맺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글로 써서 등단의 꿈도 가지고 있다.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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