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댐 건설로 간이역도 이용 못하다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옹천역 폐쇄 계획 주민 반발…안동역까지 환승 큰 불편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 사는 강모(67'여)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매주 한 번씩 통풍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야하지만 애용하던 교통수단이 사라질 형편이기 때문. 강 씨는 그동안 마을과 가까운 중앙선 옹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을 오갔고, 병원까지는 넉넉잡아 4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나 강 씨는 다음 달부터 버스를 타고 안동역까지 가야 한다. 이달 27일 영주댐 건설로 중앙선 일부 구간이 이설되면서 옹천역이 폐쇄되는 탓이다. 강 씨는 "옹천역이 없어지면 안동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 열차를 타야 한다"며 "평소에 다니던 길보다 1시간 20분은 더 걸린다"고 푸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주 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되는 중앙선 문수역~마사역 사이 10.4㎞ 구간의 철도이설공사를 끝내고 27일 새 구간을 개통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철도노선에 있던 평은역과 옹천역은 폐쇄된다.

당장 곤란을 겪게 된 건 옹천역 인근인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주민 970여 명이다. 2007년 6월 여객 업무를 중단한 평은역과 달리 옹천역은 인근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하루 3차례씩 상'하행선이 운행되는 이 역은 중고생 4, 5명이 안동까지 가는 통학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고, 노인 20여 명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열차를 탄다. 더구나 노인 이용객은 대부분 목발이나 지팡이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 역이 폐쇄되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옹천역에서 안동시외버스터미널과 안동역은 16~17㎞나 떨어져 있고 영주역과 영주시외버스터미널과도 20㎞ 거리다.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은 안동시내가 유일하고 소요시간도 1시간이나 걸린다. 고향을 찾은 김재근(69'서울) 씨는 "1년에 2, 3번씩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데 이제 영주나 안동 시내를 경유해야만 올 수 있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관계자는 "중앙선 철도 이설작업 설계단계에서 옹천역과 평은역이 없어지고 신호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용객 수가 줄어들어 원활한 수송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