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자신의 마음이 움직였을 때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완전한 사랑이란 가슴뿐만 아니라, 머리와 손발까지 포함돼야 한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은 머리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슴으로도 부모님께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그들은 손과 발이 잘 따르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방황하면서 부모에게 반항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의 행동이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잘 따라가지 않았을 뿐이다.
사랑이란 머리, 가슴, 손발이 다 함께 어우러져 온몸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머지 부분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머리와 손발로도 사랑은 할 수 있다. 아픈 이에 대한 병구완이 가슴으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지만, 머리로는 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며 손발로 돌보아 주는 것도 사랑이다. 상처를 준 사람은 도저히 상대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에게 인간적인 예의를 갖추며 대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가슴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윗사람의 지시나 물음에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은 '알겠습니다'가 아니라 '알았습니다'가 적확한 응대이다. '알겠습니다'는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알 것 같다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응대'와 '대응'에 대해 살펴보자. '응대'(應對)는 부름이나 물음 또는 요구 따위에 응하여 상대함을 뜻하며 "응대가 시큰둥하다." "몇 번 물어보았으나 아무런 응대도 없다."로 쓰인다. '대응'(對應)은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함, 어떤 두 대상이 주어진 어떤 관계에 의하여 서로 짝이 되는 일을 말하며 "급변하는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대응 관계를 이루는 어구."로 활용한다.
'응대' '대응'과 같이 '즉시'와 '즉각'을 구별해 보자.
'즉시'(卽時)는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바로 그때를 말하며 "그는 귀대하는 즉시 파월 지원 신청서를 내고 윤광호에게 편지를 썼다."로 활용한다. '즉각'(卽刻)은 당장에 곧을 뜻하며 "그는 김 장관부터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로 쓰인다. '즉시'는 앞으로 다가올 어떤 시점에 맞춰서, '즉각'은 지금 바로 다가온 시점에 맞춰서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구별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기쁨을 느낀다. 한 발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이 같은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도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한다. 가슴과 머리, 손발이 함께 느끼는 완전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변에 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즉각 응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자.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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