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가창오리의 겨울이 불안하다' 편이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11년, '1박 2일'에서 방송인 이승기가 가창오리의 군무에 감탄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후 사람들이 가창오리를 보려고 군산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10월과 11월, 가창오리는 군산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월동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겨울, 가창오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군산철새축제의 백미는 금강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창오리의 군무다. 하지만 올해 주최 측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난감해했다. 매년 축제기간이면 아름다운 군무를 선사하던 가창오리들이 올해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가창오리가 한반도에 도래해 가장 먼저 찾는 월동지였던 서산은 물론 고창 동림지의 텅 빈 호수들이 겨울 풍경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다.
가창오리가 찾지 않은 군산과 서산, 고창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농민들이 벼 수확 후 남은 볏짚을 모두 말아서 팔아버리는 까닭에 먹이 터가 사라지고 있다. 또한 가창오리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임에도 우리 정부는 한반도를 찾는 가창오리의 개체수가 많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했다. 전남 완도의 매생이 양식장에서는 어민들이 양식장을 망쳐 놓는 주범으로 가창오리를 지목하고,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를 전염시키는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해 질 녘 가창오리가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는 세계에서 단 한 곳,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우리가 보는 가창오리는 전 세계 가창오리의 거의 전부다. 그 중요성과 가치를 잊어버린다면 가창오리의 아름다운 군무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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