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길 시리즈 뮤지컬 '사랑꽃'
# 대구 배경 서민들의 애환 담아
# "지역 뮤지컬 대표작품 만들 터"
"3천만원 정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대표로 나선 만큼 창작 지원작 중 가장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올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 지원작 선정에서 지역에선 유일하게 합류한 맥씨어터의 '사랑꽃'이 눈에 띈다. 4월 말 배우 추가 오디션을 거쳐, 6월 말에 대구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사랑꽃'은 골목길 시리즈의 하나로 ▷목련 ▷몽고반점 ▷골목길18번지가 옴니버스 형식이자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시대적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지만, 공간적 배경은 대구의 근대 역사골목(진골목)이다. 칠순 넘은 노인의 짝사랑(목련), 외국인 근로자의 사랑이야기(몽고반점), 진골목 철거민 사연(골목길 18번지)이 서민들의 사랑과 애환이라는 큰 주제 아래 하나로 이어진다.
올해 대구의 '체면'을 걸고 DIMF에 나서게 된 맥씨어터의 대표인 '제주도 사나이'는 대구에서 뮤지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맥씨어터 윤정인(37) 대표. 그는 음악이 좋아 마냥 대구에 터를 닦고, 이젠 '대구사나이'로 거듭날 정도로 대구 뮤지컬 사랑에 젊음과 열정을 바치고 있다. 윤 대표의 라이프 스토리텔링도 흥미로웠다. 제주도 서쪽 끝 한림 근처에 있는 고산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그는 음악이 좋아, 계명대 음대에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다. 결국 대구예술대 음악과에 입학했고, 영남대에서 음악 전공으로 석사를 했다. 일찍 극단(예울)을 만들었지만 큰 낭패를 맛봤다. 이후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어 6년 동안 매달 20만원씩 갚으며 살았다. 2009년에서야 결국 정상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대학 강사로 생활하며, 공연 기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극단을 만드는 등 무모한 도전을 했죠.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제 청춘에 열정을 불어넣는 작업이니까요."
2008년 새로 태어난 맥씨어터는 나름 순항 중이다. 2010년에는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가 되어, 해마다 골목길 시리즈를 올리고 있으며, 새로운 작품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비방문 탈취작전'이 DIMF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메일 ID도 알고 나면 '빵' 터진다. '음악 천재 모차르트를 꿈꾸는 윤정인'이라는 뜻이 담긴 'mozarj'인데, 붙여서 읽으면 '모자르지'. 그는 "전 아직도 많이 모자랍니다. 행복한 고생과 바보 같은 음악 열정은 제 삶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표는 지역의 뮤지컬 작곡가로서, 후배이자 동생인 여승용 작곡가와 함께 대구에서 뮤지컬 음악 양대 축으로 불릴 만큼 큰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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