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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자전거길 5개월 만에 '누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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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개통한 대구 북구 검단동 금호강변 자전거도로 곳곳이 파손돼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관계자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지난해 10월 개통한 대구 북구 검단동 금호강변 자전거도로 곳곳이 파손돼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관계자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9일 오후 대구 북구 복현동 공항교부터 대구 북구 검단동 민들레아파트까지 약 3㎞ 구간의 자전거길. 도로를 포장한 칠이 벗겨진 것이 곳곳에 보였다. 특히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의 이음매 부분 위주로 칠이 벗겨져 콘크리트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 때문에 개통된 지 얼마 안 된 자전거길은 매우 낡은 모습의 길이 되고 말았다. 자전거길 이용객들은 "무태교와 팔달교 근처 등에서 자전거를 타면 도로를 포장한 칠이 벗겨진 구간을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모(60'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 "이 구간을 지나가면서 칠이 너무 많이 벗겨져 있어 흉해 보인다"며 "처음 시공할 때 너무 부실하게 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시민들에게 개방된 금호강 자전거길이 조성된 지 5개월 만에 여러 곳에서 포장이 벗겨져 보수공사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누더기가 된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개방 이후에도 계속되는 공사로 인해 자전거길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전거길이 개방됐지만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었다. 공항교 주변은 자전거길 조성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때문에 자전거와 보행자가 지나가기 위해서는 제방 쪽 폭 60㎝의 좁은 길을 이용해 지나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금호강 자전거길이 완전하게 개통된 줄 알았던 시민들은 공사구간을 만나자 어떻게 이 구간을 지나가야 할지 몰라 난감해했다. 폭이 좁다 보니 자칫 제방에서 떨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전거 5대가 일렬로 지나가자 반대편 방향으로 오던 보행자는 우왕좌왕하다가 공사현장 쪽으로 몸을 틀어서 자전거를 피했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박모(40'대구 동구 신암동) 씨는 "공사구간에서 반대편 자전거가 오면 피할 공간이 없어 난감할 때가 있다"며 "집 주변에 자전거를 탈 만한 곳이 이곳뿐이라 불편을 감수하고 탄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금호강 자전거길 공사를 발주한 대구시건설본부 측은 올해 겨울의 폭설과 혹한으로 말미암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대구시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도로를 건설할 때 콘크리트 팽창으로 인한 도로 파손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음매 부분에 폭설로 쌓인 눈이 녹아 스며들어 얼면서 콘크리트를 팽창시키고 이 때문에 도로를 포장할 때 칠해놓은 도료가 들뜨고 깨져버린 것"이라며 "특히 올해 폭설과 혹한이 심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예전보다 훨씬 심해졌다"고 해명했다.

공항교 주변 공사는 토지보상이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공사가 시작됐다. 대구시건설본부 관계자는 "공항교 구간의 경우 수용된 땅에 키우고 있던 나무에 대해 나무 주인과 보상 논의가 늦어지면서 2월 중순에야 공사 착공이 가능해졌다"며 "모든 공사나 보수작업이 4월 초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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