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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별과 멘토 세대공감] 50년 세월도 허문 야구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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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했던 명포수, 게다가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야구계 원로와 이제 막 주전 포수자리를 꿰차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실력을 그라운드서 펼쳐보이려는 유망주가 만났다. 선배는 백지장에 뭔가를 그리려는 후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는 어린 후배를 위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빠짐없이 써왔던 포수 교본을 펼쳐보이는 열성까지 덧보태 대화를 이어갔다. 선배는 해줄 말이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가 걸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뿐, 그 길이 가시밭길이든 카펫이 깔린 영광의 길이든, 그 선택은 후배의 몫으로 남겨뒀다.

"포수는 신체로 비유하자면 코와 같다. 그 이유를 설명해봐라." 선배가 던진 말에 후배는 "지저분한 일을 다 하지만, 결코 칭찬을 받지 못합니다. 안경을 걸쳐주지만, 눈과 입 때문에 제일 먼저 터지는 게 코입니다. 잠잘 때도 눈과 귀는 일을 멈추지만, 코는 쉬지 못합니다"라고 복창하며 포수의 숙명을 이야기했다.

"공을 받는 게 잘 안 됩니다." 후배가 고민을 털어놓자 선배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투수가 공을 놓을 때부터 절대로 공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고민을 해결해줬다.

"보호대로 몸을 가리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려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온갖 궂은 일을 다 함에도 일을 그르쳤을 땐 그 원망이 포수에게 쏟아진다. 멋진 리드로 승리를 이끌었을 때도 그 스포트라이트가 혹시 투수에게 향한다 할지라도 뒤에서 웃을 수 있는 게 포수다. 파이팅 하자고."

선배는 가진 걸 다 퍼줬고, 후배는 그런 선배의 마음을 읽었다. 미래를 향한 다짐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 50년 세월의 간격을 허물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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