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일단락되고 출마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5월 4일 열리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한길 의원이 24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이용섭'강기정 의원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의사 표명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는 먼저 내부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당과 국민보다 계파의 이익과 이해를 앞세우는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내 친노'주류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계파정치 청산이 특정계파의 배척을 뜻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새로운, 더 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국민의 민생현장을 철저하게 챙기는 새로운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이 야권 지형변화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수권 정당의 면모도 갖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자신의 경우 어떤 계파에 속하지도,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며 "낮은 곳에서 헌신하는, 사심 없이 봉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하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원이 경선전에 뛰어듦에 따라 민주당 당권경쟁은 '김한길 vs 반(反)김한길 연대'의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김 의원은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당심(대의원 투표)에서는 앞섰으나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지지세에서 밀려 이해찬 전 대표에서 당권을 넘겨준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전력을 감안하면 대의원투표로 치러지는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김 의원이 절대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파정치의 폐해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제는 김 의원이 당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항해서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강기정 의원 외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목희'신계륜 의원 등이 공동 대응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달 20일 전격 회동을 갖고 '반(反)김한길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 출신의 추미애 의원 역시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의원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끌어안는 야권 대통합 구상을 밝혀 앞으로 경선과정에서 친노'주류 진영과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교수 측이 준비하고 있는 신당 창당 등을 모두 고려한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또 야권 연대 일환으로 민주당은 25일 노원병 보선에 후보 무공천을 결정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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