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습관성 유산

35세 이상 정기검사

다양한 원인 때문에 생기는 습관성 유산을 막으려면 전문병원을 찾아 임신 전 철저한 검사와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고, 건강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원인 때문에 생기는 습관성 유산을 막으려면 전문병원을 찾아 임신 전 철저한 검사와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고, 건강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습관성유산(반복 임신 손실)이란 초음파로 임신을 확인했지만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 자연유산한 경우를 말한다. 약 15%의 여성이 한 차례 정도 유산을 경험할 수 있으며, 2차례 연속 유산될 확률은 2% 정도, 3차례 연속해 유산이 일어날 확률은 겨우 0.4~1%에 불과하다. 하지만 2, 3회 연속 유산한 뒤에 다시 유산을 경험할 확률은 24~33% 정도다.

◆3차례 이상 유산 반복되면 '습관성 유산'

염색체 위치가 바뀐, 즉 전위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경우 유산 빈도는 더욱 커진다. 특히 산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산 위험도 커진다. 35세인 경우 20%, 40세에서 40%, 45세에서 80%로 자연유산율이 증가한다. 하지만 반복 유산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치료를 받지않고도 70% 정도는 다음 임신에서 정상아 출산이 가능하다.

습관성 유산의 경우, 뚜렷한 원인을 밝히기 어렵고 치료도 어렵다. 유전적'해부학적'면역학적 요인, 혈액응고 장애, 내분비학적 요인, 감염, 환경적 요인 등이 있지만 이런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원인불명도 50% 정도나 된다.

효성병원 구남식 진료부장은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에게나 주치의에게 고통스러운 진료가 아닐 수 없다"며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 힘들게 임신이 된 경우, 2차례 이상의 연속 유산을 경험한 경우는 반드시 습관성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야하며 해당 질환의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원인에 따라 검사와 치료방법이 다르다. 임신 12주 이전에 일어나는 자연유산의 70%는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하지만 습관성 유산의 4% 정도에서 부모가 염색체 이상 보인자(유전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유전인자만 갖고 있는 사람)다. 즉, 부모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임신 배아의 50~70% 정도에서 세포유전학적인 이상을 갖게 된다.

2회 이상의 자연유산이 반복되는 경우, 유산물과 부모의 말초혈액에서 염색체 핵형 검사를 해야 한다. 구남식 진료부장은 "부모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는 시험관 시술과 착상 전 유전진단을 이용해 정상 태아를 임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시험관 시술로 생존아 출생률이 30% 안팎인데 보인자 부모의 정상아 출생률이 50% 정도이기 때문에 치료에 논란이 있다"고 했다.

자궁의 형태 이상도 유산의 원인이 된다. 자궁근종, 자궁내 폴립, 유산 수술이나 자궁내 수술후 발생한 자궁내막유착증 등이 있으면 정상적으로 착상가능한 자궁 내막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상은 자궁나팔관조영술로 진단할 수 있고, 자궁경을 통해 유착 부위를 떼어낸 뒤 치료하면 유산율이 80%에서 15%로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스트레스'운동, 유산과 관련 없어

엄마 몸에 면역학적 이상이 있을 때에도 습관적 유산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면역 질환이다.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이 있는 임산부에서는 유산, 조산 등이 흔히 나타난다. 10주 이내에 발생하는 유산은 다른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10주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조절되지 않는 당뇨, 다낭성 난소증후군, 조절되지 않는 갑상선호르몬 이상, 유즙분비호르몬 과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구남식 진료부장은 "대부분 산모들이 스트레스나 신체적 손상이 유산의 원인이라고 여기지만 관련성이 없으며 차라리 비만, 흡연, 음주, 카페인 등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 조절해야 한다"며 "운동이 유산율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운동으로부터 얻는 이점이 훨씬 많아 임신 초기에 신체적 활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도움말=산부인과 전문 효성병원 구남식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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