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군 공항 이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수십 년간 군용기 굉음 속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던 주민들은 군 공항 이전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훈(포항시의회 의원) 포항 군 공항이전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유 있는 항변을 들어봤다.
-주민들에게 군 공항은 어떠한 존재인가.
▶내 나이가 올해 55세인데 태어날 때부터 소음과 함께 살았다. 그러다 보니 청력도 많이 손상됐고 바로 옆에서도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버릇처럼 됐다. 이만큼 산 우리도 해군 초계기 굉음이 들리면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의학적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도구1리 등 활주로와 인접한 주민 중에 암 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처음 군 공항이 들어선 시기는 무엇보다 안보가 우선시되던 때였다. 당시에는 감히 군사시설에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으니 무조건 감내하고 살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희생을 감내했으니 이제 그만 행복권을 보장해 달라고 말해도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이번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서 중소도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데.
▶국민의 기본권을 말하는데 인구가 많고 적음을 따지는 것이 잘못됐다. 결국, 힘없는 중소도시에만 희생을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특별법은 경제논리로 따져 땅값이 비싼 대도시 공항 부지를 팔아 민원이 적은 외곽지역으로 가겠다는 복안처럼 보인다. 이처럼 복지문제를 경제논리로 접근하겠다는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법에서는 인구 50만 명 이상을 대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포항과 성남도 포함돼야 마땅하다. 더욱이 예전 포스코 신제강공장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포항 군 공항은 주거지역과 산업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경제 및 복지 양쪽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군 공항이 지금 옮겨가지 않으면 앞으로 포항이 팽창하는데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흔히 우리가 포항공항 전체를 옮겨달라는 줄로 오해하고 있다. 포항공항을 현재 그대로 두더라도 민간항공기의 소음쯤은 충분히 참고 넘어갈 수 있다. 다만, 해군 초계기 소음 등은 민간항공기와 차원이 달라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님비현상처럼 우리 동네의 편의만을 위한 주장은 절대 아님을 알아달라. 지금은 국방부가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조만간 이전 건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같은 피해가 있는 성남 등 타지역과 연합해 공동 대응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적당한 법령이 없어 이전 문제가 공염불이 됐지만 이제 특별법이 가결된 만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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