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우수한 섬유 업체와 디자이너들에겐 중국이 좋은 기회입니다."
4일 대구를 찾은 중국 '100골프' 이상민(40) 부총재는 지역 섬유 업체가 적극 중국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0골프'는 중국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현지 시장의 18%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중국의 골프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우리는 이 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 골프시장은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우리 회사도 급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대구 출신의 기업 임원이다. 영남대 미술학과(현 조형학부)를 졸업한 이 부총재는 2001년 중국으로 떠나 홀로 비지니스를 시작했다.
그는 "미술의 감성을 이용해 비지니스를 하고 싶었다"며 "중국에서 3년간 컴퓨터 판매에서부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그러던 중 2004년 주중한국대사관 총무부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 부총재가 '100골프' 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회사 총재와 친분을 쌓으면서다. 그는 "골프 클럽을 사러 들렀다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골프 시장에 대해서 알게 됐다"며 "회사가 골프의류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면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100골프는 점차 증가하는 중국 내 골프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PGA를 론칭, PGA브랜드로 해외 골프의류 브랜드와 경쟁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 부총재는 한국, 특히 대구지역 섬유업체를 발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부총재는 "그동안 계속해서 중국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업체들을 만나봤다"며 "특히 섬유 도시인 대구 업체를 집중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지역 섬유업체의 강점으로 기능성과 패션을 균형 있게 다루는 능력과 디자인, 생산능력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섬유 생산업체가 많지만 기능성 원단과 디자인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구의 섬유는 이러한 부족한 점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역 업체의 중국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재는 "디자이너들도 중국에 진출하면 그 능력을 넓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00골프를 비롯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 섬유업체와 협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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