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난스러운 발명품…장난 아니네∼"

청송군 주최 장난끼발명작품공모전

#접이식 전동휠체어 앞에 선 심사위원들은 모두 "창의력이 대단하네…"라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을 배려한 이 작품은 접이식 휠체어에 전동자전거의 앞부분을 달아 만든 것이었다. 이종상(42'서울) 씨는 "기존 전동휠체어는 승용차에 싣고 다니기 불편해 이런 발명품을 고안했다"며 "이 휠체어는 혼자서도 조립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해 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노세희(8'대전시) 양이 내놓은 '이웃사랑 까치발 슈즈'는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실내화에 스티로폼을 붙여 만든 작품에는 '이웃에게 소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에서 만들었다'는 설명이 곁들어져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터여서 이 어린 학생이 만든 작품 앞에서 숙연해졌다.

4일 오전 서울시 인사동 신상갤러리 4층, 장난끼공화국(청송군)이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장난끼발명작품공모전에는 접이식 전동휠체어와 이웃사랑 까치발 슈즈를 비롯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작품 120점이 선보였다. 발명품 선정인 만큼 심사위원도 변리사와 교수, 발명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이날 공모전 심사에서 이경식(41'서울) 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줄 없는 기타'를 연주해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의 터치기능에 착안해 기타 줄 대신 터치패드를 달아 손가락이 닫지 않아도 소리가 나는 방식의 연주 발명품이었다. 이 씨는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아 이런 발명품을 생각했다"며 "기계공학이나 컴퓨터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서 이 기타를 만드는 데 힘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칠 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장구, 온몸을 건드릴 때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 악기 등도 눈길을 모았다.

청송군은 다음 달 중순 최고상인 발명대상 1점을 포함해 30여 점의 수상작품을 선정해 발표하고, 향후 1년간 청송군 공식 행사에서 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부종(55) 심사위원장은 "출품작들이 참신했다"며 "다만 시각에 의존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다음에는 오감 만족 작품들이 나와 실용적인 측면이 더욱 보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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