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오페라 빛낼 차세대 아티스트 만난다

11일부터 대학오페라축제

# 공개 오디션에 뽑힌 학생들

# 전문공연장 무대 경험 쌓아

한국 오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아티스트를 키워내기 위한 제1회 대학오페라축제(AUOF)가 11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수성아트피아 대학오페라축제'는 지역의 학생들이 전문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대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음악대학에는 창작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번 축제에는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과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 학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출연 학생을 선발했고, 약 2개월간 맹연습을 한 만큼 기성 성악가와 견줘 손색없는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계명대 하석배 음악대학장은 "난생처음 학교 밖으로 나와 공식적인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보니 학교,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끼리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며 "이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계명대는 학생들의 체육대회와 MT 등 모든 행사를 AUOF 이후로 연기하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계명대는 11일과 12일 푸치니의 '라보엠'을 공연한다. 파리 어느 뒷골목 가난한 연인의 애잔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은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유명하다. 가난한 연인 로돌포와 미미의 애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총감독 하석배, 기획'연출 김완준, 예술감독 이영기 박옥련 김승철, 제작감독 이화영 강혜정 등이 제작진으로 나섰다.

영남대는 17일과 18일 도제니티의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사랑의 묘약'은 발랄함과 생기가 넘치는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이며,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겸비한 벨칸토 오페라 중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처녀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사랑의 묘약을 산 순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의 바보스러운 순정을 그린 이 작품은 극 중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특히 애잔한 선율로 사랑받고 있다. 총감독 임주섭, 연출 허복영, 제작감독 최윤희, 지휘 이형근, 합창지휘 한용희 등이 제작진들이다.

영남대 임주섭 음악대학장은 "지역의 음악 인재들 중 상당수가 서울 쪽으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런 AUOF 같은 축제가 정례화돼 대구만의 특색있는 교육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욱 뛰어난 음악인들을 육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AUOF 무대를 마련하는 수성아트피아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연계해 상반기 가장 최고의 오페라 이벤트로 대학오페라축제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최현묵 관장은 "성악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전문공연장의 무대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성악 전공자들이 국내에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오디션을 거쳐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번 축제를 통한 무대 경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2만원, 학생 1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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