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환경기준(2015년 시행 예정)을 초과하는 등 남부 지역 가운데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8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암 유발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는 전국 11개 측정소 중 6곳이 환경기준(연평균 25㎍/㎥)을 넘어섰다.
서울과 대전, 인천, 강원도 춘천 등과 함께 기준치를 넘은 대구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25.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뉴욕(13.9㎍/㎥)과 LA(17.9㎍/㎥), 영국 런던(16㎍/㎥), 프랑스 파리(15㎍/㎥) 등 환경 선진국의 주요 도시보다 1.4~1.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구는 대규모 공단이 있는 포항(24㎍/㎥)과 울산(22.2㎍/㎥)은 물론 광주(24.1㎍/㎥), 제주도(14.9㎍/㎥)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돼 남부권에서 초미세먼지가 제일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가 지난해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초과한 날은 측정일수 186일 중 24일로 12.9%의 초과율을 보였다. 이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대구보다 높은 대전(27.6㎍/㎥)의 11.3%와 가장 근사치 농도를 보이는 서울(25.2㎍/㎥)의 9.3%보다 높은 초과율이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분의 1밖에 안 될 정도로 크기가 작아 코 등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침투해 심혈관 질환이나 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상승하면 총 사망률이 7% 증가한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8월쯤 수도권을 대상으로 미세먼지(PM10) 예보제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박진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국내 발전시설과 자동차, 공장 등지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영향이 크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사업장과 발전소, 자동차 등의 배출기준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청소차량을 보급하는 등 저감정책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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