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해발 976m) 정상이 6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이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13일 남유진 구미시장, 임춘구 시의회 의장,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과 시민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3년 금오산 정상반환 기념 등반대회'가 그것.
금오산 정상반환 기념 등반대회는 이날 오전 9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금오산 정상에 둘러쳐진 미군통신기지 철조망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금오산 정상 완전반환을 바라는 시민들의 희망메시지 전달 등을 했다.
또한, 이날 오후 1시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기지 헬기장에서도 미군통신기지 철조망 절단 및 금오산 정상반환을 기원하는 희망 비둘기 날리기 행사도 열렸다.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기지는 1953년 11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2만2천585㎡ 부지에 통신철탑과 건물 2동, 헬기장 등이 설치됐다. 미군 통신기지는 1991년부터 무인(無人)시설로 전환돼 방치돼 왔다.
구미시는 금오산 정상을 돌려받기 위해 미군 측과 2004년부터 협상을 벌여 2011년 3월 금오산 정상을 포함한 부지 5천655㎡를 돌려받는 데 합의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4월 국방부로부터 주한미군 공여재산 해제반환 통보도 받았으며, 같은 해 9월 국제부담금 25억원가량도 완납했다.
구미시는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 연말까지 미군 건물 2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자연친화형 공원을 조성한 뒤 시민들과 등산객들에게 금오산 정상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등산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1곳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금오산 정상 부근에는 미군 통신기지 이외에도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전력과 방송사, 이동통신사가 철탑 4기를 잇달아 설치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금오산 정상 일부 반환은 '앓던 이'를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면서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구미 시민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오산 정상 완전 반환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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