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우찬, '와르르'…삼성 6선발체제 '먹구름'

16일 올 시즌 첫 경기를 가진 포항야구장에는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8천318명의 관중(만원 1만2천석)이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올 시즌 첫 경기를 가진 포항야구장에는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8천318명의 관중(만원 1만2천석)이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차우찬이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6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차우찬이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6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붙박이 선발' 시험대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차우찬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차우찬은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동안 1피홈런 8피안타 2볼넷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SK에 3대8로 패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차우찬에게 이날 투구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시즌 초반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 등 두 외국인선수가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두 번째 선발기회를 얻었지만, 차우찬의 공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삼성은 괌 전지훈련캠프서 전담팀까지 꾸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2010년과 2011년 때로 돌려놓으려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시범경기서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은 선발 한 자리를 낙점했던 차우찬을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개막전에 불펜으로 투입했다.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로드리게스의 컨디션 저하로 차우찬은 '땜질'로 10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자 류 감독은 다시 한 번 선발의 기회를 줬고, 그 테스트 무대가 이날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내일 밴덴헐크가 선발로 나선다. 시즌 첫 등판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마운드 운용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윤성환'배영수'장원삼'차우찬 등은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못하고 있다. 꾸역꾸역 이닝을 버티는 실정에서 밴덴헐크가 확실한 1선발감이 된다며 마운드 운용이 수월해질 것이다"고 했다.

내심 이날 선발로 나서는 차우찬이 물음표를 떼고 류 감독이 구상 중인 6선발 체제에 확신을 주길 바랐지만, 차우찬은 오히려 류 감독의 머리만 복잡하게 했다.

초반엔 좋았다. 4회까지 차우찬은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았다. 5회 들어서도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희생번트에 이어 조인성을 땅볼처리,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비록 주자가 3루에 있었으나 최악에는 동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명기와의 승부를 택한 차우찬은 안타에 이어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잡아낸 최정에게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이후에도 한동민'조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6회 1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온 차우찬은 불펜이 점수를 내줘 자책점을 1점 더 보태 5실점으로 이날 기록을 마감했다.

삼성은 이날 1회 이승엽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5회 4실점 한 데 이어 6회에도 4실점 하며 승부의 추를 SK에 넘겼다. 5회와 6회 1점씩을 보탰지만, 승부를 뒤집을 힘이 없었다.

한편, 한화는 대전에서 NC에 6대4로 승리 1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KIA가 LG를 5대2로 눌렀고, 사직에선 넥센이 롯데를 7대4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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