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위드 러브'
이상한 일이다. 진정한 뉴요커, 심지어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를 무지 두려워하는 우디 앨런이 요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 그간 그는 런던을 배경으로 '매치포인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파리를 배경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 등을 연출했는데, '로마 위드 러브'도 그 연장선에 있다. 'To Rome with Love'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영화에는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 찬 로마를 찬미하듯이 그린다. 영화에는 네 편의 에피소드가 얽혀있다. 로마에서 휴가를 보내는 건축가가 젊은 시절 자신을 빼닮은 청년을 만나 그의 삼각관계 속으로 빠져들고, 평범한 시민이 어느 날 '벼락스타'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대상이 되면서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 막 결혼해 로마에서 살아갈 생각으로 가슴이 부푼 신혼부부에게 각각 사랑의 본능을 깨워줄 사건이 일어나고, 은퇴한 오페라 감독이 딸의 결혼을 위해 로마에 왔다가 사돈이 지닌 엄청난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우디 앨런은 서로 다른 네 이야기를 부드럽게 직조하며, 낭만적인 풍광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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