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충북 단양 도담~영천 간 복선 전철 노선이 영주시 가흥정수장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것을 두고 영주시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영천(길이 148㎞)을 잇는 중앙선 복선 전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 3조9천35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복선 전철 노선도 기본설계(안)에 철로가 영주시의 상수도 정수장인 가흥정수장을 통과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말썽이 일고 있다. 이 노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타당성 조사 당시에는 정수장을 우회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기본설계안에 따르면 문제가 된 철로 노선은 정수장을 우회하는 기존 철로선을 무시한 채 서천제방을 따라 높이 11m의 교량을 세우고 철로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가흥정수장을 통과하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주시 수도사업소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해 기본설계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시민들이 먹는 물을 생산하는 정수장 위로 철로가 통과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류경도 영주시 수도사업소장은 "전국 어디에도 정수장 위로 철로가 지나가는 사례가 없다"며 "만약 가흥정수장 위로 철로가 지나갈 경우 진동과 분진, 승객들의 오물 투척 등으로 정수장 오염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존 철로 주변에 주민들이 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노선을 옮겼다는 입장이다. 고병찬 한국철도시설공단 일반설계부장은"영주시가 가흥정수장만 피하려 하는 것은 주민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정수장 시설을 검토하기 위해 도면을 요구한 상태이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보완해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달 24일 오후 2시 영주상공회의소에서 기본설계용역(안)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서울 청량리에서 경주를 잇는 중앙선 철도는 1942년에 개통된 단선철도로 우리나라 5대 간선철도 중 하나다.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3시간 이상 걸리던 청량리~영주 간 운행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수도권과 중부내륙지역 및 동해권에 산업벨트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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