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섬유업체가 빛을 이용한 새로운 색을 구현해냈다. ㈜세양섬유는 광섬유를 이용해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인식 가능한 발광 의류용 소재를 만들어냈다. 회사는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받으며 IT융합제품으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루미젤라 개발
자카드 직물 업체인 ㈜세양섬유은 최근 새로운 원단인 '루미젤라'(Lumijella)를 출시,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에 적용했다. 루미젤라는 광원인 LED와 자카드 직물을 이용해 광섬유를 가공, 직물처럼 유연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문양이나 패턴의 빛을 내는 융합 원단이다.
세양섬유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광섬유는 흡수한 빛 대부분이 절단된 면에만 발생한다"며 "반면 루미젤라는 섬유 끝뿐 아니라 광섬유 측면에도 밝은 빛이 발생해 은은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빛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세양섬유는 광섬유와 자카드 직물에 다양한 가공작업을 거쳐 광섬유의 측광을 극대화했다.
세양섬유의 이번 개발은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구 지식경제부)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 중 하나인 '능동적 인식을 위한 FOLED 및 Optiacal Fiber Implant Machine 기술적용 발광섬유제품 개발' 과제를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광섬유를 이용한 새로운 자카드를 떠올리던 중 패션산업연구원의 제안을 받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수차례 시도 끝에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양섬유의 루미젤라는 기존 아웃도어 의류에서 빛을 반사해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필름타입보다 시인성이나 디자인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제품의 액세서리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광섬유의 측광을 끌어올리는 가공기술과 함께 원하는 패턴과 문양을 만들어내는 기술 등 두 가지를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이며 세계 시장의 진출을 위해 해외 특허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무한 발전 가능성
세양섬유와 패션산업연구원은 루미젤라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뿐 아니라 신발과 모자, 가방 등 모든 패션아이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 현재 제품은 빛의 밝기를 이용한 안전성과 브랜드 로고 등에 움직임을 줄 수 있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세양섬유의 이현철 부장은 "국내'외 아웃도어 기업과 안전용품, 라이더용품 기업 등이 개발 제품에 많은 관심이 있어 현재 다양한 제품 개발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 바이크용품 관련 업체와 제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해외업체와 함께 올 8월 열리는 바이크 관련 세계최대 전시회인 EUROBIKE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바이어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양섬유는 IT와 융합한 제품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양한 문양과 함께 빛의 패턴도 만들어낼 수 있는 루미젤라의 특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연동을 할 수 있기 때문.
패션산업연구원 정재훈 팀장은 "앞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돼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가능하거나 상호 간의 빛의 교환, 외부환경 센서를 이용한 알림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며 "제품 스스로 진화하는 스마트융합섬유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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