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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학여행 39년' 치벤학원 기요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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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위해, 반대 학부모 설득"

성타(왼쪽) 주지스님이 불국사를 방문한 후지타 기요시(가운데) 치벤학원 이사장에게 다보탑 축소 탁본을 선물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석기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성타(왼쪽) 주지스님이 불국사를 방문한 후지타 기요시(가운데) 치벤학원 이사장에게 다보탑 축소 탁본을 선물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석기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선친께서는 생전에 '일본의 식민지배로 한국인들이 고통을 받은 3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수학여행단을 보내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하겠다'고 말씀했습니다."

한'일 국교가 수립된 이후 가장 먼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그 같은 전통을 39년째 이어 오고 있는 일본 와카야마현의 치벤학원 와카야마고교.

이 학원 후지타 기요시(59) 이사장은 23일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선친(후지타 데루키요)께서 워낙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계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요시 이사장은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사죄의 전통을 이어오기 위해 한 사람씩 설득해 나갔다"면서 "이제 수학여행의 취지를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학교 전통을 만든 후지타 데루키요 씨는 작고하기 전 마지막 수학여행도 한국으로 왔다. 그는 지난 2009년 35년째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에게 "오늘로 35년은 내가 채웠으니 앞으로는 이 일을 네가 맡아 수학여행단을 이끌어라"는 말을 남겼고, 이는 결국 유언이 됐다.

기요시 이사장은 선친의 이 같은 유지를 받들어 양국이 존재하는 한 수학여행단을 보내 식민지배의 사죄와 학생들이 일본 문화의 원류가 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요시 이사장은 23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학생들을 인솔하고 경주의 각종 유적지를 둘러보는 등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와 유적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수학여행을 다녀간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과 문화 이해도가 다른 일본인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요시 이사장은 "이 학교 출신들은 학창시절 한국에 수학여행을 간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며, 신라와 백제가 고대 일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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