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옛 반야월역사. 지난 2004년 대구선 철로가 이설하면서 문을 닫은 역사 입구에 '반야월역 작은도서관'이라는 명패가 걸려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102㎡ 남짓한 역사가 2011년 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새 단장을 마친 역사 안에는 4천500여 권의 책들이 빼곡하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반야월역사의 옛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철도유물전시관도 도서관 한쪽에 마련됐다. 관리자 방정옥(32'여) 씨는 "매일 70~80명의 사람이 이곳을 찾아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이 대구에 독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관계기사 4면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구지역 작은도서관은 공립 32곳, 사립 116곳 등 모두 148곳이다. 지난 2009년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14개였던 공립 작은도서관이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1994년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작은도서관 설치를 의무화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되면서 사립도서관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 속속 생겨나면서 대구지역 독서량도 부쩍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대구지역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2.2권으로, 2009년 8.7권에 비해 4권 가까이 늘었다.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같은 기간 55.4%에서 58.1%로 늘었다.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기초단체도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해 9월 '책 읽는 북구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7년까지 작은도서관을 12곳 만들 계획을 세웠다. 북구청은 올해 말까지 고성동과 노원동에 작은도서관을 각각 1곳씩 만든다.
동구청도 올해 말까지 전체 20개 동에 작은도서관을 1개씩 세울 방침이다. 동구 입석동에 위치한 폐간이역 동촌역사도 올 6월쯤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한다. 서구도 평리 3동과 비산 7동에 각각 1곳씩 작은도서관을 짓는다.
대구 남구청 김연달 문화홍보과 교육지원담당은 "주민센터나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할 때 공간이 허락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확충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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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33~264㎡의 소규모로 보유 장서가 1천 권 이상인 도서관을 말한다.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립과 시민단체, 교회, 아파트 등이 운영하는 사립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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