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북구 동천동 참누리생협 자연드림 매장 2층. 사람들은 소고기 국밥 한 그릇을 먹고 국밥값 5천원을 모금함에 넣었다. 이곳은 대구 북구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비정규직 해고자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희망밥집'이다.
지난해 11월 대구 서구에 '희망식당'이 문을 연 데 이어 북구에도 '희망밥집'이 문을 열었다.
희망밥집은 한 달에 한 번 밥을 나누면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를 돕고 지역주민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구에서 첫 번째 희망밥집은 지난달 24일 열렸으며, 비빔밥과 곰탕을 5천원에 팔았다. 희망밥집의 메뉴는 매달 바뀔 예정이다.
이번 희망밥집에 사용된 소고기, 쌀, 각종 양념, 채소, 김치 등은 지역 주민 20여 명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희망밥집의 일손 또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로 이뤄졌다. 희망밥집 행사를 기획한 조명래 참누리생협 이사는 "이번 행사를 하기 위해 기부받은 쌀만 해도 160㎏이 넘어 넉넉한 양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준비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밥값은 5천원을 받았지만 카운터 대신 모금함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내도록 만들었다. 모금함은 찾아온 손님들이 낸 밥값으로 순식간에 가득 찼다. 혼자 와서 국밥 한 그릇 값으로 1만원을 내고 간 손님도 있었다.
김모(43'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내가 낸 국밥 값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하니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조금 더 냈다"고 말했다. 박모(70'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어릴 때 동네에서 큰 잔치를 할 때 먹던 소고기 국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역시 혼자 먹는 음식보다 나눠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희망밥집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비정규직 해고자와 대구 북구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해 쓰인다. 지난달 열린 첫 번째 희망밥집의 수익금은 칠곡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과 북구지역 한부모가정을 돕는 데 쓰였다. 조명래 이사는 "수익금이 정산되는 대로 수익금의 배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나눔의 마당이 열리면 나눔에 참여하려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희망밥집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나눔의 장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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