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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코레일 기관사들 이웃사랑도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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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부엌일을 하고 있는 남자들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어떤 사람은 부엌 바닥 청소, 어떤 이는 설거지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한쪽에서는 덕트(환기용 관로)에 머리를 집어 놓고 걸레질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팔공산 안나노인요양원의 풍경이다. 청소에 여념이 없는 남자들은 동대구역 코레일 기관사들로 봉사단체인 '아람회' 회원들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기관사들의 모임답게 청소도 고속으로 이루어졌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계획한 청소가 오후 2시를 넘어서니 거의 끝났다. 청소가 종료되자 이들은 준비해 온 봉투를 요양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땀에 젖은 하얀 봉투에는 회원들이 모은 성금 3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분들은 천사예요. 상을 줘도 몇 개는 줘야 해요." 요양원 관계자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아람회'는 1996년 결성됐다. 23명의 회원으로 출범을 했지만 지금은 18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 이름인 '아람'은 한 회원의 부인이 제안했다. 사전적 의미는 '밤이나 상수리가 익어서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회원들은 봉사로 풍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람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그동안 '아람회'가 봉사활동을 벌인 곳은 다양하다. 안나노인요양원뿐 아니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노숙자쉼터, 저소득층 등 12년 동안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평일에도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람회의 최대 장점입니다. 비번날 봉사를 하면 되니까요." 회장인 박노진 씨의 설명이다. 봉사를 끝내고 마을 길을 내려가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들 뒤에는 팔공산을 싱그럽게 물들인 봄빛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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