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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으면 받으라" 남양유업 강매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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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 유출, 회사측 사과…검찰, 본사 사무실 압수수색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녹음파일이 인터넷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업체의 밀어내기식 제품공급과 영업사원의 횡포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달 4일부터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한 대리점주에게 물품 구매를 강요하면서 폭언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파일에는 "죽기 싫으면 (물건을) 받으라" "창고 늘리라고 한 게 2년이다. 책임지라"는 등 폭언과 욕설이 담겨 있다.

해당 파일은 올해 초 일부 대리점주들이 회사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전산 프로그램을 조작해 발주 물량을 부풀리고, 명절 떡값을 갈취하는 등 횡포를 저질렀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품 업계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은 4일 녹음파일 유출파문으로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물을 게재하고 해당 영업사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대리점이 평소 판매량보다 적게 주문했을 때만 판매 독려를 위해 기존 판매량에 맞춰 제품을 내려 보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웅 대표이사는 파문이 확산되자 4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 사과문에서 "현재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실망을 안겨 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사과에도 강자의 위치에 있는 기업의 횡포에 분노하는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년 전 통화한 내용으로 밝혀진 이 녹취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시 34세였던 영업사원이 56세인 대리점주에게 퍼붓는 언어폭력에 분노하면서 사태가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5일부터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하자는 서명운동도 등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대리점주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 등을 이달 2일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와 지점 사무실 등 모두 3곳에서 전산자료와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지난달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고위 임원 및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고발인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남양유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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