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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창중 추문'은 예고된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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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이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 추문 의혹에 연루돼 현지에서 전격 경질됐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윤 전 대변인이 고위 공직자로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보여 국가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사유를 들며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미주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미국 시민권자인 교포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외국 방문 도중 현지에서 전격 경질된 것은 처음이어서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이다. 성 추문 의혹 사건이 미국 경찰에 신고 접수돼 주미 대사관에도 통보됐다고 하니 국제적 망신을 당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 참모를 잘못 두는 바람에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도 오점이 남아 빛이 바래게 됐다.

윤 전 대변인은 임명 당시부터 극우적인 발언 경력 때문에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인물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윤 전 대변인의 인사에 대한 비판이 많았으나 박 대통령은 인사를 강행해 '불통 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예고된 참사'가 되고 말았지만 부적절한 인사의 대가치고는 피해가 너무 크다. '윤창중 추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벌여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건은 또한 인사 검증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고위 공직자의 자질을 점검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윤 전 대변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성 접대 의혹 사건 수사 대상에 오른 데에서 볼 수 있듯 일부 고위 공직자의 법의식과 도덕성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권한이 막강한 고위 공직자일수록 더 많이 감찰하고 잘못에 대한 처벌도 엄격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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