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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친환경 장묘문화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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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리 '인덕원' 조성 이후, 자연장 가족묘원 5곳 조성

5월 인덕원을 방문하면 영산홍과 철쭉이 활짝 핀 아름다운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5월 인덕원을 방문하면 영산홍과 철쭉이 활짝 핀 아름다운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자연장지인 가족묘원이 5곳이나 조성돼 있는 영천 고경면 오룡리. 오룡리는 경주 최씨 진사공파 소문중의 가족묘원이자 국내 자연장의 발상지인 '인덕원'의 영향으로 공원 같은 자연장지가 마을 전체로 확산됐다. 흙에서 난 몸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개념을 기초로 하는 자연장은 친환경적인 장례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0년간 경주 최씨 진사공파 종친회장을 지낸 최봉진 인덕원 회장은 1980년 미국 여행 때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한 뒤 인덕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묘가 김유신 장군의 묘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했으나 꽃밭에 약력, '꺼지지 않는 불'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예쁜 공원만 있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2000년 종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이끌어 낸 뒤 자연장을 본격 추진, 여러 산에 흩어져 있던 조상의 묘 20여 기를 자연장 방식으로 이장했다. 인덕원은 ▷잔디 떼내기(가로'세로 약 50㎝) ▷땅 파내기(깊이 약 50㎝) ▷분골과 깨끗한 흙 섞어 넣기 ▷흙 되메우기 ▷잔디 원상태로 복구하기 ▷명단석에 사망일자 기록 등의 순으로 자연장은 진행한다. 잔디 위에는 아무 표시도 없으며 대신 공동 명단석에 사망일자를 기록한다.

누에 치는 마을로 알려진 영천 고경면 오룡리에는 '인덕원' 외에 '용산원', '불성원', '성곡원', 영일 정씨 묘원 등 자연장을 기반으로 한 가족묘원 4곳이 더 조성돼 있다.

'용산원'은 밀양 박씨 농수공파 종손인 박영태(73) 씨가 2008년 종중원들의 뜻을 모아 여러 산에 흩어져 있던 조상의 묘 50여 기를 이장해 자연장 방식으로 조성했으며, '불성원'은 2006년 경주 최씨 진사공파 소문중원들이 흩어진 조상들의 묘 20여 기를 오룡2리 자옥산 자락에 이장해 화장 후 자연장 방식으로 조성한 것이다. '성곡원'은 오룡2리 도덕산 자락에 2003년 경주 최씨 진사공파 소문중에서 2003년 완공한 가족묘원이다.

대규모 묘지가 조성되면 마을 주민들은 꺼리기 마련이지만, 인덕원은 오룡2리 마을 입구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조성 당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라며 주민들이 오히려 반겼다고 한다.

2005년 3월 22일 당시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일행이 경북도 및 영천시 관계자 등과 함께 인덕원을 직접 방문해 자연장 관련 장사법 개정을 추진해 2008년 5월 처음으로 자연장 관련 법률이 시행되는 등 자연장 관련 법률이 인덕원을 모델 삼아 제정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인'가족 자연장지는 대부분 녹지지역에 조성됐으며 상수원보호구역, 산림보호구역 등은 제외됐다"며 "자연장은 현재 전체 장례방식의 3, 4%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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