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숙형 공립학교 영주·문경 '질질'

경북 지역에 소규모 중학교를 통폐합한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숙식이 제공되는 기숙형 공립학교는 학부모의 부담이 줄고 교육 투자가 집중돼 학생들의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학교가 사라지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다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영주교육지원청은 부석'단산'소수중학교를 지역 거점 기숙형 중학교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 기숙형 중학교 설립 대상 학교는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면 지역 소규모 중학교로 부석중의 학생 수는 42명, 단산중 29명, 소수중 34명 등이다. 영주교육지원청은 각 급 학교 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통폐합 대상 학교의 학부모와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문경교육지원청도 학생 수가 35명 미만인 산양'산북'동로중학교를 없애고 기숙사를 갖춘 통합 중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여론 수렴에 나섰다. 문경교육지원청은 "기숙형 공립학교로 전환되면 숙식이 제공돼 학부모의 부담이 줄고, 투자가 집중돼 학생들의 성적 향상 등이 기대된다"며 "대상 학교의 학부모 등을 상대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폐합 대상이 된 학교의 동문과 학부모,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통폐합이 되려면 대상 3개 학교의 학부모 3분의 2의 찬성과 필요하고,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위치와 교명을 결정한다. 문경의 경우 통폐합 대상 학교들의 동문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교육청은 통폐합 추진에 앞서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문경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개 학교 중 1개 학교를 선정해 통합하는 방안과 3개 학교를 모두 없애고 제3의 장소에 건립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라며 "제3의 장소는 3만 3천㎡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60억~80억원 규모의 추가비용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병련 영주교육지원청 지역협력담당은"통폐합시 문을 닫는 학교에는 인센티브로 100억원과 학교 재배치 시 개축비, 이전'신설비, 다목적 교실 설치비 등이 지원된다"며 "지역 거점 기숙형 중학교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학부모들을 상대로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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