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 직업-기장 멸치잡이' 편이 22일과 23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군무를 추는 듯한 어부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은빛 멸치를 털어내는 곳. 한 해 어획량 약 3천t에 달하는 전국 최대의 멸치 산지 부산 기장군이다. 멸치잡이 배 선원들은 먼바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수온이 따뜻해지는 3월 초부터 산란을 위해 대변항 연안으로 올라온 멸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새벽 6시 출항한 배는 멸치 어군을 찾을 때까지 근해에서 먼바다까지 돌아다닌다. 어군탐지기에 멸치 떼가 걸리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길이만 무려 2㎞에 무게 1t에 달하는 유자망을 내렸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도 하루해가 저문다. 설상가상, 돌고래 떼가 나타나 멸치 몰이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들 방해꾼들을 피해 투망을 해야 하는 것은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더구나 거친 풍랑 속에 올라오는 빈 그물, 멸치는커녕 파도에 휩쓸린 그물은 여기저기 터져 있다. 먼바다까지 나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 결국 재투망이 이어진다.
물론 멸치를 잡는다고 끝이 아니다. 낮 동안의 고된 항해와 멸치잡이로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 귀항 후 밤늦은 시간 이루어지는 4, 5시간의 탈망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10여 명의 선원이 소리에 맞춰 그물을 터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다. 멸치가 그물 위에서 튀어 오를 때마다 선원들의 온몸이 멸치 살과 비늘로 뒤덮인다.
24시간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조업 현장에서 거친 바다에 맞서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 인고의 시간 속에 고된 노동을 감내하면서도 은빛 멸치 떼로 봄을 맞이하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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